오늘 광장의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있을까, 최인훈, 『광장』, 문학과지성사
사람의 운명이란, 해류에 휘말린 물고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 마리 물고기가 어떻게 헤엄쳐본들, 거대한 바닷물의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사람도 자기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제 뜻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는 것뿐 아닐까? 이명준의 삶이 그랬다. 나이 어린 사람답게 인생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믿고 뜻을 펼쳐보려 했지만, 시대는 그러한 자를 원하지 않았다. 남한은 철학 없는 허무한 사회, 북한은 타성적인 광신도들의 사회. 추구할 가치가 없는 곳에선 욕망이 으뜸이고, 믿어야 할 바가 정해진 곳에선 복종이 정의다. 제 뜻을 인정받지 못해 마음속으로 울분을 삭이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기댈 바가 있다면, 결국 그것은 다른..
2025. 10. 1.